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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동문을 찾아서

제 483호 2018년 06월 (2018-06-18)

“사찰 100곳 찍기, 손자와 몽골 초원 밤하늘 보기…버킷리스트 실천 중”

조용경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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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100곳 찍기, 손자와 몽골 초원 밤하늘 보기…버킷리스트 실천 중”


조용경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


포스코 은퇴 뒤 ‘뜻밖의 미얀마’ 펴내
동생 내리 4남매가 모두 서울대 출신

조용경(법학70-74) 동문이 최근 출간한 ‘뜻밖의 미얀마(메디치미디어)’가 화제다. 국내  출간된 미얀마 대중서 중 가장 알차다는 평가다. 16차례, 100일을 머물며 미얀마 전국을 밟은 땀내가 물씬하다. 미얀마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가 수준의 사진은 신뢰를 더한다. 

조 동문의 호는 한송(寒松)이다. 세한도의 논어 한 구절에서 따왔다.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그는 ‘박태준 맨’으로 살며 YS 정권 초기 지조와 안온의 갈림길에서 전자를 선택하고 미국 생활을 한다. 조 동문은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후 포스코에 복귀, 인천 송도 개발을 진두지휘 했다. 

인생의 뒤안길에 서서 그는 의미 있는 후반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책 출간은 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50대 후반 영화 ‘버킷리스트’에 감동을 받고 여생을 알찬 계획으로 채웠다. 한국 사찰 100군데 돌아보기, 들꽃사진 찍기, 결혼식 주례 100번 서기, 두 손자와 몽골 초원에 누워 밤하늘 보기….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블로그, SNS까지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 동문을 5월 25일 분당 자택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책 반응은 어떤가요.
“언론에서 좋게 평가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이런 류의 책은 잘 안 팔린다고 하는데, 출간 한 달 만에 1,200여 권 팔렸다고 해요. 출판사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미얀마와 인연은 어떻게.
“처음은 비즈니스로 시작됐어요.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에서 만난 분의 부탁으로 2013년 처음 미얀마를 방문했습니다. 일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당시 미얀마 풍경을 보면서 아련한 향수가 생기더군요. 어릴 적 놀던 모습이 거기에 있는 거예요. 가난하지만 밝은 사람들 모습에 끌렸어요.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1960년대까지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잘 살던 국가였고, 우리에게 쌀 원조도 해준 나라입니다. 안남미가 미얀마에서 원조한 쌀을 부르던 명칭입니다. 자원도 풍부하고요. 서너 번 방문하면서 ‘전생에 여기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이 들더군요. 고향 사람들에게 신세를 갚아야 하는 기분으로 블로그 ‘아이러브 미얀마’를 개설했습니다. 미얀마를 제대로 알리는 게 우선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국내에 10여 종의 미얀마 관련 책이 나와 있는데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확한 최신 정보를 주자는 생각으로 쓰게 됐어요. 또 하나는 우리와 가까웠던 나라, 신세를 갚아야 하는 나라라는 것을 알려주고 미얀마 불교 이야기를 통해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미얀마는 불교가 생활과 밀착된 나라예요. 종교의 목적이 개인을 위로하고 영혼을 구제하는 것이라면 미얀마 불교가 그 본질에 가깝지요. 미얀마는 가난한 나라지만 문맹률이 낮아요. 불교 사원에서 기초 교육까지 담당을 합니다. 스님들이 무소유의 생활을 실천하고 계시지요. 지위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스님들이 탁발을 합니다. 시민들의 스님에 대한 존경심이 클 수 밖에 없지요. 절에 들어갈 때는 절대 신발을 신어서는 안 되고, 스님 그림자는 뒤에서도 밟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찬란한 불교유산도 좋지만 본질을 들여다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미얀마 여행 팁을 준다면.
“미얀마가 우리나라보다 큽니다. 처음부터 자유여행은 어렵지요. 한번은 패키지여행으로 가시고  다음부터 불교문화, 자연풍경 등 목적에 따라 코스를 잡으면 될 거예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도시가 만달레이이고, 인레 호수는 신비한 풍경이 일품이죠. 남쪽의 싸이티오 황금바위 사원은 미얀마인들에게 평생 한번은 꼭 가는 메카 같은 곳이죠. 앙코르와트와 비견될 수 있는 므라욱 우의 불교 유적들도 추천하고 싶어요.”

조 동문은 과거 ‘박태준맨’으로 불렸다. 박 전 총리의 국회의원 시절인 1981년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어 자민련 총재 비서실 차장까지 지냈다. 이후 포스코건설 송도사업 본부장,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 등을 지냈다.

-법대 재학시 고시 준비는 안 했나요.
“재학 중에 고시 공부를 했어요. 4학년 때 유신 1주년 시위가 났는데, 그날 도서관에서 공부 중 잡혀가 비인간적인 수모를 겪었어요. 이런 나라에서 법률가가 되는 게 웃기는 거 아닌가. 직장은 있어야 하니까 한국은행에 입사했죠. 이후 박태준 회장님을 만났죠.”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죠.
“인생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큰 그늘에서 자라다 보니 사고하는 방법이랄까. 어려운 상황에 마주쳤을 때 판단하는 방식 등을 배웠지요. CEO까지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고 생각해요.”

-의지대로 살아오신 삶인가요.
“의지대로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중요한 고비에서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은 저의 판단이었죠. 1993년 YS 정권 초기 몇 년간 험한 길이 될지 모르지만 박태준 회장을 존경했던 사람으로 그분의 재기를 돕고 억울한 것을 알리는 게 제 일이라고 판단했어요. 일생에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몇 년이었지만 그때 정말 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후 포스코에 복귀하면서 인천 송도 개발을 진두지휘하셨지요.
“회사 내에서는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포스코가 이런 일을 해야 한다. 다른 업체와 기존의 땅에서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제대로 된 국토 개발에 우리가 앞장서자’ 해서 송도 개발에 나섰죠. 마치 박태준 시대의 포항제철을 만든 것처럼요. 박 회장님 아래서 배웠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송도에서 살기도 하셨는데, 평가하자면.
“당초 계획에 비하면 60, 70점? 김대중 정권 말기에 시작해 노무현 정부 거치는 5년 동안 많은 것들이 원 계획과 달라졌어요. 우리는 호랑이 그린다고 했는데 겨우 고양이를 그린 게 아닌가 싶어요.”

-이력에 한송출판사를 세워 ‘이런 교수 떠나라’는 번역서도 출간하셨던데.
“박 회장님 모실 때 야인 생활이 장기화 될 것 같아 만든 출판사입니다. 일본에서 보고 괜찮겠다 싶어 번역을 한 책입니다. 1980년대 초 일본 대학의 문제를 파헤친 책인데 지금 한국 대학에 반면교사가 될 것 같아요. 교수사회의 폐쇄성, 사회에 대한 기여 부족 등을 비판한 책이거든요.”

박 동문은 7남매 중에 5남매가 서울대 동문이다. 조용경 동문 아래 4남매가 모교에 입학했다. 보기 드문 케이스다. 조용태(기계공학72-76) 밀레니엄 포스 대표, 조용월(의류78졸) GICS 좋은 나무 기독학교 교장, 조용애(간호80졸) 중앙대 교수, 조용환(법학78-82)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가 그들. 이들의 서울대 자녀까지 합하면 가족 모임이 동문 모임이다.   
 
-부모님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어머니가 교육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 계셨어요. 위로 누님 두 분이 계셔서 제가 장남인데, 동생들이 다 제 몫을 하고 있어서 고맙고 대견하죠. 인터뷰 나가면 동생들부터 전화가 올 것 같네요(웃음).”

-동기 모임도 하시죠.
“경기고, 법대 입학동기 모임이 있어요. 13명이 한 달에 한 번 만나요. 봄, 가을 국내 여행도 다녀오고 있고요. 제가 대표 겸 가이드를 맡고 있지요. 기회 봐서 미얀마도 갈까 생각 중이에요.” 

-버킷리스트를 갖고 계신데,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주례는 54번 섰고, 사찰은 74군데를 돌아 봤어요. 손자와 몽골 초원에서 밤하늘 보기는 내년쯤 시행하려고요. 버킷리스트가 20여 개 정도 되는데, 책 출간도 그 중 하나였어요. 여기에 요즘 강연 요청도 많다보니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가요.”

-앞으로 계획은.
“버킷리스트 실천이죠. 가장 가깝게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사 40곳을 추려서 사진 중심의 에세이를 쓰는 일이요. 큰 절 중심이 아닌 힐링 의미 강하고 히스토리가 있으며 아름다운 풍경 있는 곳을 짚어준다면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야생화 캘린더도 10번 만들자고 하고 돈 때문에 7번 제작하고 그만뒀는데, 후원금이라도 받아 진행했으면 하고요.”


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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