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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2호 2018년 05월 (2018-05-16)

“탈북청소년 맡아 가르쳐 남북평화 구현에 한몫”

심양섭 남북사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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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맡아 가르쳐 남북평화 구현에 한몫”

심양섭 남북사랑학교 교장



대안학교 운영으로 학력공백 메워
10년간 기자생활 대학에서 강의도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결과 ‘판문점 선언’이 발표됐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면서 우리 민족은 전에 없이 완연한 봄을 만끽하고 있다. ‘통일’이란 말도 부쩍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심양섭(동양사80-87) 남북사랑학교 교장은 이보다 앞서 ‘먼저 온 통일’을 맞아 가꿔온 인물 중 한 명이다. 탈북민의 국내 정착을 돕고 탈북청소년들을 맡아 가르쳐왔던 것.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청소년들이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다음 세대 주역들’이라고 말하는 그를 지난 4월 19일 서울 오류동에 위치한 남북사랑학교에서 만났다.

“탈북민의 41%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입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도 그 연령대 탈북청소년들이 많죠. 대개는 만 19세가 넘으니까 중고등학생에 해당되는 청소년은 아니에요. 그런 청소년, 청년들을 맡아 가르치고 있으므로 공교육 체계의 사각지대를 커버한다고 볼 수 있죠. 남북사랑학교는 대안학교의 하나로서 탈북청소년들이 각자의 진학과 진로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학업을 돕는 한편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남북사랑학교는 탈북민 출신인 이빌립 목사가 2016년 5월 시작한 학교다. 심 동문은 처음에는 운영위원장으로 돕다가 지난해 6월 제2대 교장에 취임했다. 운영기간은 2년이 채 안되지만 지난 2월 다섯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총신대 신학과, 동양미래대 전기공학과, 유한대 아동보육학과 등 적성과 취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학교 및 학과에 당당히 합격시켰다.

검정고시 교과목은 물론 음악·미술·체육·독서 등을 통한 전인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1인 1악기’를 익혀 오케스트라 합주도 한다. 조화와 양보의 미덕을 익히기 위함이다. 임진각을 찾아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한편 가족캠프를 열어 학생 가족과 학교 구성원 간 친밀함을 더한다.

“저희 학교는 태생부터 기독교와 밀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선 종교의 경계를 떠나 남북평화나 민족통일에 중점을 두는 편이 더 많은 후원을 끌어내는 데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하죠. 그러나 기독교적 정체성은 종교적 색채로 인한 유불리를 떠나 우리 학교의 존재 이유로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선교적 헌신과 열정 없이는 탈북청소년 교육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는 대부분의 탈북청소년학교들이 기독교계 학교들이라는 점에서도 쉽게 알 수 있죠.”

심 동문은 재학 시절 운동권 학생이었다. 4학년 땐 학도호국단의 총학생장을 맡아 학원민주화를 위해 투쟁했으며 무기정학을 받고 강제입영을 당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졸업 후 경향신문, 조선일보 등에서 1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했고 1996년엔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학창시절 품었던 이상을 제도권 정치에서 구현해볼 심산이었다.

“제 적성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학문으로서의 정치는 공부도 재밌고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했지만, 선거는 또 다른 문제였던 것 같아요.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던 중 신문기사를 통해 탈북청소년들의 실상을 접했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봉사라는 점에서 끌렸어요.”

교육자로서 그는 삶으로서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노력한다. 교실과 학교 주변 청소를 몸소 맡아서 하고 문제 학생이 저지른 잘못의 원인을 학생이 아닌 교사와 학교의 제도 및 시스템에서 찾는다. 남북사랑학교의 복도에는 두 개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교사가 바뀌어야 학생이 바뀝니다’, ‘교무실이 바뀌면 교실이 바뀝니다’. 심 동문의 교육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재만(공법81-85) 변호사, 이인호(사학55입) 전 KBS이사장 등 여러 동문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서울대 동문들이 국가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 아닙니까. 통일한국의 미래를 가꾸는 일에도 힘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의: 010-6426-9308

나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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