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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7호 2017년 02월 (2017-02-15)

“Stay hungry, Stay foolish”…서울대 졸업식 빛낸 축사는?

기획-졸업 그리고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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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hungry, Stay foolish*”…서울대 졸업식 빛낸 축사는?





졸업의 계절이다. 2월이면 각 대학에서는 성대한 학위수여식을 연다. 새 출발의 설렘을 안고 떠나는 학생들을 배웅하기 위해 학교는 이 날을 정성껏 준비한다. 총장과 동창회장의 송별 인사에 이어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별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미 대학, 명사들의 졸업식 축사는

오랜 전통이자 사회적인 화젯거리


미국 대학의 경우 명사들의 졸업식 축사는 오랜 전통이자 사회적인 화젯거리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펼친 연설의 마지막 구절 ‘늘 갈망하라, 바보처럼 우직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수없이 회자되면서 청년들의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가 됐다.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세상의 불평등에 맞서라”며 사회 엘리트집단의 책무를 환기시킨 빌 게이츠는 부인 멜린다와 함께 스탠퍼드대 졸업식을 찾아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세상을 바꾸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과 기업가, 정치인 등이 단골 연사지만 작가나 배우, 영화감독 등도 졸업식 연단에 오른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실패할 때 ‘이것이 무엇을 가르쳐주는가’를 질문하라”고 말했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실패는 내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벗겨내줬다”며 명문대 졸업생들에게 ‘실패의 미학’을 가르쳤다.




서울대의 졸업식은 어떨까. 정부 수립 이후 모교 졸업식에는 현직 대통령이 관행적으로 참석했다. 대통령들의 축사에는 엄중한 시대적 주문이 주로 담겼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3월 졸업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이번에 졸업하는 학사제군들 중 90%가 사관후보생에 자원 응모한 것은 우리 국군의 위신과 실력을 더욱 빛내는 것으로 내가 가장 기뻐해 마지않는 바”라며 치하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축사는 ‘근대화’와 ‘민족 중흥’이 주요 키워드였다. 민주화 요구가 커지던 1974년에는 “대학은 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하는 민족 중흥의 대원천이자 근대화의 추진 역량이 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치사하던 중 졸업생들이 일제히 돌아앉는 일이 일어났다. 다음해부터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국무총리와 문교부장관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지만 모교 학생들은 돌아앉거나 자리를 뜨는 방식으로 거부감을 표현했다. 1989년 이후 서울대 졸업식은 정부 주요 인사의 참석 없이 대학 자체 행사로 치러졌다.


1994년 김영삼(철학47-51)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20년 만에 모교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축사에서도 시대적 변화가 감지된다. 김 대통령은 “분노와 저항의 시대는 갔다”며 “세계와 인류에 창조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야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6년 후 김대중 대통령은 “여러분이 경쟁하고 협력해야 할 상대는 같은 한국인만이 아니라 선진국의 젊은이들임을 명심하라”고 축사했으며 1999년 김종필(사회교육46입) 국무총리도 “글로벌 시티즌십”을 주문했다.

2000년대 들어 주로 모교 교수들의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 축사에서는 강태진(섬유공학71-75)·김난도(사법82-86) 교수와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해양81-85) 교수 등이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정부 주요 인사 참석 '훈시' 위주에서

글로벌 마인드·이타심, 겸손 강조로


법인화 이후 모교 졸업식 축사는 비동문과 외국인, 기업가, 한학자 등 초청 연사의 면면과 주제가 더욱 다양해진다. 2012년 2월에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첫 비동문 연사로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서울대 입학에 3번이나 도전해 낙방했지만 고난과 실패가 큰 재산이 됐다”며 “농부의 아들에서 글로벌 기업인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가장 원초적인 힘은 도전 정신”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수성가형 기업가들이 연사로 나서 성공의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파크 이기형(천문82-87) 대표는 국내 최초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성공시킨 비결로 “대담한 도전·주인의식·이타심”을 꼽았다. 미국에서 건축설계회사 팀하스를 일군 하형록 회장은 “명사로 표현되는 사회적 지위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고 희생하는 동사형 삶을 추구한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심장이식 수술을 겪으며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기로 다짐했다”는 진솔한 경험담으로 감동을 전했다.


최근의 축사들은 졸업생들에게 이타심과 겸손함 등 선(善)한 심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2014년 한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모교 졸업식에서 축사한 성백효 해동경사연구소장은 노자와 논어 등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복을 누리는 사람이 되기보다 복의 터전을 쌓는 사람이 돼 달라”고 축사했다. 인권전문가 정진성(사회72-76) 사회학과 교수는 타인의 아픔과 사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이홍구(법학53-57) 전 국무총리도 인간의 이성과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당부했다.


서울대 졸업생도 예외일 수 없는 취업난 속에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마시길 바란다”는 축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후기 학위수여식 초청연사였던 김인권(의학69-75)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의 말이다. 그는 “첫 직장을 여수의 한센병 환자와 소아마비 장애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정했다. 그 후 34년간 흔들림 없이 봉직한 제일 큰 힘은 내가 선택했고, 그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라며 “직장을 선택할 때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결정해라. 어떤 직장에 들어가면 우직하게 열심히 일하라”고 조언했다.


졸업식장에 울려퍼지는 축사는 곧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청춘들에게 제시하는 이정표다. 오는 2월 24일 모교에서는 제 71회 학위수여식이 열린다. 서울대 졸업식장에서 어떤 ‘명연설’이 나올지에 모두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박수진 기자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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