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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4호 2017년 09월 (2017-09-15)

정광필 서울시 50+인생학교 학장 “어깨 힘 빼면 매력 생기고 제2인생 열려”

대안학교 이우학교 설립한 교육운동가…이젠 베이비부머 인생재설계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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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필 서울시 50+인생학교 학장

“어깨 힘 빼면 매력 생기고 제2인생 열려”




재학생 평균 연령 50대. ‘노인 대학’과는 좀 다르다. 화려한 교양 강좌 꾸러미도 없다. 45세부터 65세까지 50+세대로 불리는 학생들이 몸으로 뛰고 구르며 ‘지난 인생에서 뺄 것, 앞으로 인생에 더할 것’만을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제2의 직업도 생긴다. 서울시 50+인생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50+인생학교는 서울시 50+재단이 지난해 문을 연 50+캠퍼스의 대표 과정이다. 정광필(철학77-86) 동문이 초대 학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20대와 30대를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바쳤고, 마흔에 대안학교 ‘이우학교’를 세워 청년 교육에 헌신한 그는 인생 2막의 무대로 자신 같은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학교를 택했다. 지난 8월 29일 공덕동 중부캠퍼스에서 만난 정 동문은 50+세대에게 다시 ‘학교’가 필요한 이유를 역설했다.  


“우리 사회 성장 주역인 세대입니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고 열정과 체력도 여전한데, 할 일이 없어요. 뭔가 새롭게 시작해보려 해도 이젠 비서도, 부하도 없고 그동안 누려왔던 게 다 사라졌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혼자서는 쉽지 않으니 함께할 사람들이 필요하고요.”


그는 2학기를 앞두고 입학 심사가 한창이라고 했다. 인생학교 지원자들은 50년의 삶에서 뺄 것과 더할 것을 적은 ‘마음준비서’를 제출한다. 근사한 학력이나 경력만을 어필하면 오히려 감점이다. 약 50명을 선발해 주 1회씩 12주간 교육한다. 참가비는 10만원. 은퇴 전부터 미리 다니는 이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입학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도 ‘어깨 힘 빼기’와 ‘내려놓기’다. 학장인 정 동문 자신부터 의전을 거부하고 “알맹이 중심으로”를 외치며 앞장서고, 연극과 영화를 활용해 직접 몸을 움직이는 워크숍 위주의 활동이 돕는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써왔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시간이다. 50년간 견지해온 삶의 태도가 그리 쉽게 바뀔까, 의구심 어린 질문에 그는 “개인적으로 ‘도 닦기’는 힘들지만 커뮤니티 단위로 함께 활동하면서 마음 속의 선한 의지를 꺼내는 문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인생학교를 거치면서 어떤 매력이 생겼는지 재취업에 성공하는 졸업생도 많다”며 웃음지었다.


“교육 현장의 경험으로 풀어낸 것 같아요. 교육에서 중요한 건 가르치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배우는 입장에서 그들의 성장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50+세대의 특징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거예요. 오히려 강의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웃음). 인생학교 전 과정을 통해 스스로 고민하게 만들고, 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예요.”


마흔에 이우학교 세워 교육에 헌신
이젠 ‘베이비부머’ 인생재설계 도와


인생학교에서는 ‘사람 책’ 프로그램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기도 한다. 일례로 졸업생 커뮤니티 ‘드림 가드닝’은 ‘서울의 자투리 공간을 모두 정원으로 가꾸겠다’는 포부를 품고 조경 봉사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처음엔 좋아하는 것 위주로 커뮤니티를 시작하는데, 점점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으로 진화하면서 젊은이들이 필요한 부분을 도우려는 관심이 높아지더군요. 기존과 똑같이 해서는 젊은이들이 50+세대와 함께하려 하지 않겠죠. 그때 자신을 내려놓고, 낮추고, 귀담아 듣는 연습을 하면서 ‘꼰대’ 티를 벗은 것이 연결고리가 돼요. 젊은 세대에 먼저 손 내미는 50+세대의 모범을 인생학교 졸업생들이 보여줄 겁니다.” 


50대 전후로 관심이 많아지는 동창회 커뮤니티에도 시사점이 있는 듯해 동창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서울대 동창회도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새롭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변화하기 딱 좋은 때”라는 그의 말이다.


베이비부머가 속속 은퇴하면서 50+세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50+캠퍼스도 2020년까지 서울에만 네 곳이 더 들어선다. 정 동문은 “인생학교 활동이 더욱 폭넓게 적용될 것을 대비해 전형적인 모델을 만들어 두는 것이 요즘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강으로, 바다로 낚시 다니던 취미도 잠시 뒤로 하고 당분간은 인생학교에 몰두할 계획이다. 함께 사회운동을 펼쳤던 아내 이현영(철학80-85) 동문은 이우학교에서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20년간 학교교육 개혁과 학교 혁신 쪽에 집중해서 나름대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었어요.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같은 맥락에서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인생학교를 시작했죠. 10년 정도는 집중해서 해볼 생각이에요. 교육을 통해서 좀더 새로운 문화와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박수진 기자



▽서울시50+재단 홈페이지

http://50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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