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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동문을 찾아서

제 484호 2018년 07월 (2018-07-16)

“‘서울대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 들으려 노력해요”

MBC라디오 ‘여성시대’ 공동진행 서경석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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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 들으려 노력해요”

MBC라디오 ‘여성시대’ 공동진행 서경석 동문




서울대 출신 개그맨으로 주목받으며 1993년 방송계에 입문한 서경석(불문91-96) 동문. 이후 ‘그렇게 깊은 뜻이~’ 등을 유행시키며 1999년 MBC 코미디대상을 수상했다. 근래에는 MBC 병영 체험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 40대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따뜻한 성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지금은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진행자로 청취자들의 애환을 보듬고 있다. 그동안 에세이 ‘병영일기’, ‘스물아홉 마흔둘’, CEO 대담집 ‘사장하자’ 등의 책도 출간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7월 9일 서울 청담동 미용실에서 본지 논설위원인 홍지영(식품영양87-91·불문89-93) SBS 뉴미디어부 뉴스부장과 만났다. 둘은 동시대에 학교를 다닌 불문과 선후배지간이다.



대담: 홍지영 본지 논설위원·SBS 뉴미디어 뉴스부장


서경석 동문(왼쪽)은 홍지영 위원의 불문과 2년 후배다.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보네요.
“어휴, 선배님 아니었으면 인터뷰 안 했을 거예요. 인터뷰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경석 씨 생각하면 신입생 환영회 때가 떠올라요. 신입생이 신입생 같지 않았어요. 선배들을 들었다, 놨다 했지요. 노래까지 불렀던 것 같아요.(웃음)
“제가요?(웃음) 선배님 인기도 대단했죠. 당시 89, 90 선배들 중에 미인들이 많았어요. 그중 대표셨죠.(웃음) 프랑스 특파원 하실 때 TV에서 보면서 무척 반가웠어요.”

-기억이나 할까 걱정했는데, 반갑네요. 어떻게 지내세요.
“매일 오전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진행하고 TV는 주간으로 야구 관련 프로그램 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KBS 문화재 프로그램인 ‘천상의 컬렉션’ 시즌3 준비하면서요. 지금은 차분히 정리하는 시기란 생각이 들어요. 여성시대 진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사연 올려주시는 분들 이야기 듣다 보면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제 삶도 되돌아보게 되고. ‘방송 데뷔한 지 25년 돼 가는데 놓치고 가는 것은 없나. 삶의 최고 가치는 무엇일까. 가족과 더 많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 그런 깨달음이 왔어요.”

-우리가 이제 한번쯤 돌아볼 나이가 됐죠.
“지난주 목요일 대전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뵀어요. 보통 대전에 일이 있을 때 겸해서 들르곤 했는데 지난주에는 어머니만 만나러 갔다 왔어요. 어머니께서 부담 느끼실까봐 일이 있어 왔다고 했지만요.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신 후 유일한 낙이 노래교실이에요. 그 안에서 동료 분들과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방송 끝나자마자 내려가서 노래교실 선생님과 동료 친구 분들 10명에게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아내가 SBS ‘싱글와이프’란 프로그램에서도 몇 번 말한 것으로 아는데 경력이 단절된 후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최근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제가 일곱 살 딸을 돌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일 끝나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고요. 전보다 많이 가까워졌어요.”


육사 수석 입학 후 자퇴,
재수해 모교 입학

‘아니 그렇게 심한 말을?’
히트 치며 방송대상

방송 틈틈이 ‘사장하자’ 등
책 세권 출간


서 동문은 인터뷰 중간 중간 동창신문 인터뷰라는 콘셉트를 살리려고 애를 썼다. 연예가중계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서 사회 전문 방송인으로서 몸에 밴 습관 같았다. 서 동문은 ‘여성시대’에 참여 중인 동문들을소개했다. 윤대현(의학87-93) 모교 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천석(의학90-96)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가 매주 고정 패널로 여성시대에 출연한다.


-병영일기 등 책도 여러 권 출간했죠. 바쁠 텐데 대단해요.
“병영일기는 정말 오래전에 쓴 책이에요. 느지막이(29세) 군대 가서 틈틈이 기록한 일상을 엮은 책입니다. 군 입대를 앞둔 친구들에게 군대란 이런 곳이다 알려주고 싶었어요. 최근에 쓴 ‘스물아홉, 마흔둘’은 ‘진짜 사나이’ 하면서 느낀 것들을 적은 에세이에요. ‘사장하자’는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만난 70여 명의 CEO 중에서 10여 명을 다시 만나 인터뷰로 엮은 책입니다.”

-기록하는 습관이 잘 돼 있는 것 같네요.
“습관이라기보다 저 혼자만 깨닫고 경험하기엔 아까운 것들을 보다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책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책 집필 작업이 얼마나 힘든지를 첫 작업 끝났을 때 느껴서 다신 안 하리라 했다가도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힘들었던 기억을 잊고 다시 펜을 듭니다.”

-서울대 미술관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전시에 군번줄 등을 내놓기도 했어요. 군대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아내 지인이 미술관에 계신 인연으로 전시를 하게 됐어요. 전시 끝난 걸로 아는데 아직 돌려받질 못했어요. 주겠죠?(웃음) 인생에 중요한 시기에 꼭 군대에 있었던 것 같아요. 18세에 육사 진학, 29세 군 입대, 42세에 진짜 사나이 출연. 연예병사에 대해 말이 많아 폐지되기까지 했는데, 저는 공병대로 입소해 연예병사로 보직 이동, 만기제대 할 때까지 임무에 충실했다고 자부합니다. 


마흔 둘에 출연한 ‘진짜 사나이’는 훈련병부터 시작해 만기제대까지 21개월을 함께한 프로그램이에요. 이렇게 힘든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21개월 동안 매월 6일은 군인으로 살았습니다. 6일 내내 한시도 쉬지 않고 카메라가 돌아가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어요. 점호 마친 이후에도 마음대로 뭘 할 수가 없었어요. 촬영 6일간은 일반 사병들과 똑같이 생활했죠. 일주일 하고 나오면 그 다음 주는 병원 가고 그 다음 주는 못했던 방송 촬영하고 그 다음 주는 ‘진짜 사나이’ 촬영 생각에 두려움에 떨고.(웃음). ‘진짜 사나이’ 출연 이후 방송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모든 게 감사해요. 스튜디오 녹화할 때 빨리 안 끝난다고 투덜대던 게 부끄러워질 정도로요.”




지난 5월 서울대 미술관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전에 전시된 서경석 동문의 군번줄과 세면가방. 진짜 사나이 출연 당시 받은 것들이다. 

서 동문은 “요즘도 힘들 때 꺼내보면 일상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깨닫게 해주는 버릴 수 없는 물건”이라고 했다.




-방송하다 보면 서울대 출신 많이 만나죠?
“잘 아시겠지만 PD, 기자들이 많잖아요. 아무도 안 도와줘요(웃음). 잘 하겠지, 각자 일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다들 그렇게 생각하죠. 동기 중에 드라마 ‘검법남녀’ 연출하는 노도철(불문91-97) PD, SBS 파리의 연인 연출했던 신우철(불문89-95) 선배, MBC 임남희(불문88-92) 선배 등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죠.”

서경석 동문은 재수해서 모교 불문과에 입학했다. 먼저 진학한 곳은 육군사관학교. 1990년 50기로 그해 수석 입학해 몇몇 언론에서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고3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선택한 학교였다. 하지만 평생직업으로 하기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 일찍 그만두고 이듬해 모교에 입학한다.

-불문과 입학 동기는 어떻게 되세요.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과목이었어요. 불어 선생님이 멋진 분이었어요. 늘 샹송을 들려주며 수업을 시작했어요. 테니스도 잘 쳐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외교관, 불문학자의 막연한 꿈을 갖고 입학을 했습니다. 낭만적이고, 마냥 샹송 같을 줄만 알았던 불어가 대학 와서 공부해 보니 너무 어려워요. 교수님도 여학생들만 예뻐하시고.(웃음) 반발심이 생기다 보니 공부에 흥미를 잃었어요.”

-그러다 대학 3학년 때 MBC 코미디언 공채 에 도전한거죠?
“1, 2학년을 재미있게는 보냈는데 뭘 해놓은 것은 없었어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중에 하숙집 TV에서 MBC 코미디언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새로운 세계 구경하고 경험도 해 보자. 그 다음 불문학자, 외교관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하자’ 지금 외교관 하는 고상욱(불문92-00) 후배한테만 말을 하고 시험을 보러 갔어요. 정말 된다는 생각 없이 지원했는데 덜컥 합격. 집에는 말도 못했죠. 아버지는 말씀은 없으셨지만 서울대 입학 후 외교관에 대한 기대가 컸거든요. TV에 나온 거 보고 아셨어요. 
그때만 해도 길게 할 거란 생각은 안 했습니다. 김영희(국어교육83-87) PD가 이윤석과 콤비를 이루면 좋겠다고 권유하셔서 과외를 소재로 한 극을 꾸몄더니 그게 터진 거여요. 이후 CF 등도 찍으면서 아버지 빚도 갚아 드리고 다니는 곳마다 격려와 칭찬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로 정착을 하게 됐죠.”

-졸업은 제때 했어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전혀 봐주는 게 없었어요.(웃음) 수강신청을 끝냈는데 녹화스케줄이 변경이 된 거예요. 전공필수 수업을 듣지 못하게 생겼어요. 수강 철회를 해야 하는데 철회하러 갈 틈도 없이 바빠요. 수강철회 기간 마지막 날 교수님 찾아뵙고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교수님이 안 계세요. 할 수 없이 쪽지를 써서 연구실 문틈에 넣어두고 왔어요.
 다음날 조교 선배한테 전화가 왔어요. ‘빨리 나와라. 학교 안 오면 잘리게 생겼다. 교수님이 노발대발 하신다’ 가서 자초지종을 들어봤더니 쪽지가 문제였어요. 너무 급한 마음에 쓰다 보니 글자가 제대로 적히지도 않았더라고요. 얼마나 성의 없게 보였겠습니까. 세 번 인가를 가서 빌고 다음에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1, 2학년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동아리 활동을 했나요?
“불문과 생활 자체가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은 생각도 안 했죠. 재미있는 동기들이 많았어요. 앞서 말한 (노)도철이나 방송 도중 물의를 빚은 권병주(불문91-97 전 삐삐롱 스타킹 보컬), 여학생 중에는 김은정(불문91-95 Ceci 편집장)·이언주(불문91-95 국회의원) 등 면면이 화려하죠.”

-서경석에게 서울대는 어떤 의미인가요.
“재수할 때 ‘서울대 아니면 안 간다, 삼수라도 해서 간다’고 목표가 분명했어요.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상징성이 있잖아요. 서울대인이 되고 보니 밖에서 기대하는 서울대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학교 다닐 때도 졸업한 후에도 생각을 해요. 최근 들어 우리 사회가 서울대를 옆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어요. 
서울대 신입생 환영회 진행을 부탁 받아 가끔 모교에 가요.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울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듣는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다. 서울대인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티 안내고 겸손하고 머리 숙일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송인으로서 목표가 있나요.
“장르 구분하지 않고 유쾌한 방송인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정리=김남주 기자


서 동문은

동대전고등학교, 모교 불문과,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모교 입학 전에 육군사관학교 50기에 지원, 수석 합격했으나 자퇴했다.

대학 3학년 때인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데뷔, 방송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2001년 만 서른 늦은 나이에 입대하여 국방의 의무를 다한 후 2003년 5월 제대했다. MBC ‘진짜 사나이’ 출연으로 그만의 휴머니즘을 매회 숨김없이 드러냈고 2014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제 관련 프로그램인 SBS ‘창업스타’,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 등을 진행한 공로로 2017년 2월 ‘중소기업을 빛낸 영웅’으로 선정됐다. MBC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중심’에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 ‘서경석의 병영일기’, ‘스물아홉 마흔둘’, ‘이것이 진짜 공부다’(공저) 등이 있으며, 2010년 유다솜 씨와 결혼해 7세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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