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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1호 2017년 06월 (2017-06-14)

세상을 바꾸는 질문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밤샘토론 앵커·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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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질문




신예리(영문87-91) JTBC 보도제작국장·밤샘토론 앵커·본지 논설위원


미국 기자들이 진심으로 부러웠던 순간이 있다.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접했을 때다. 그는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그동안 함께 한 시간이 참 좋았다. 물론 여러분이 쓴 기사가 죄다 좋았다는 얘긴 아니다”라며 특유의 유머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곤 회견 내내 권력과 언론의 관계에 대해 주옥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여러분은 아첨꾼이 돼선 안 된다. 언론이 비판적인 눈으로 감시해야만 권력자들은 비로소 권력을 쥐어준 시민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법이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정보로 무장할 때 제대로 돌아간다. 언론은 권력자들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낱낱이 알려주는 정보의 전달자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았던 건 기자들이 하는 질문의 가치를 인정한 대목이었다. “날 선 질문을 던지는 여러분이 있기에 나와 백악관 참모들은 정직해야 했고, 더욱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었다.” 오바마 말마따나 대통령에게도 심기가 불편할 게 뻔한 질문을 해야 하는 게 기자란 직업의 본령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기자들 질문을 가로막기에 급급했던 전직 대통령과 이전 정권 실세들은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을 벌인 끝에 결국 탄핵과 사법 처리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질문을 차단한 권력 못지않게 그간 숱한 의혹을 제대로 따져 묻지 못한 언론의 책임도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터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각종 회견 장면을 보면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보단 다들 노트북으로 받아 치기에만 바쁜 모습이었던 게 사실이다. 왜 이렇게 된 걸까. 혹시나 좀처럼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 우리 교육 풍토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JTBC 보도제작국이 지난 3월 선보인 신개념 강연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이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질문이 사라진 교실이 질문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불통의 정치도 막지 못했다고 본 거다. 강연자의 일방통행식 수업이 아니라 질문과 대답이 끊임없이 오고 가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한 건 그래서다. 질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우리 프로그램이 교실도, 사회도, 정치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길 바라는 게 나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희망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불평등이 왜 문제인가’, ‘법은 누구의 편인가’ 등 강연 내용 역시 현 시점에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을 법한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봐도 대통령의 제1 자격조건으로 ‘소통’이 꼽혔다. 이같은 변화에 대한 크나큰 갈망을 읽어낸 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시민은 물론 참모들과도 격의 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그 바람에 ‘문바마’란 별명까지 얻게 된 대통령이 5년 후 퇴임 회견에서도 오바마와 닮은 꼴 언사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날카로운 질문을 아끼지 않은 기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에 더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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