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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5호 2017년 10월 (2017-10-18)

화제의 전시: 조각가 배형경 동문 ‘말러와 눕다’전

인간 형상에 담은 ‘실존의 문제’…본회에 작품 기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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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조각가 배형경 동문 ‘말러와 눕다’전




넓은 전시장 안에 드문드문 인간 군상이 누워 있다. 뻣뻣이 엎드리거나 하늘을 보며 누웠고, 모로 눕거나 웅크리고 있는 인체 조각들에게선 쉽사리 감정을 읽을 수 없다. 흡사 벌을 받는 듯 바닥에 머리를 박은 조각 또한 마찬가지다. 깊은 상념에 빠진 조각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 관람객도 조심히 다가선다. 11월 11일까지 조각가 배형경(조소74-78) 동문의 개인전 ‘말러와 눕다’가 열리는 통의동 갤러리시몬의 풍경이다.

배 동문은 지난 30여 년간 인체 작업에 몰두해왔다. 그의 인체 조각은 줄곧 서 있었다. 때로는 2m가 넘는 등신대 입상이 시선을 떨구거나, 먼 곳을 응시하곤 했다. 그런 그의 인간상들이 이번 전시에선 일제히 몸을 낮췄다. 시인 김명인(국문77-85)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는 시구절도 떠오른다.

이러한 변화는 전시 타이틀에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이름을 쓴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배 동문은 “기존의 서 있던 조각상에서 누운 조각상을 처음 시도하는 변화의 시점에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 시대를 열고 현대음악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작곡가 말러의 이야기가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배 동문에게 인체는 “내면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다. 특정 인물도 아니고, 성별도 알 수 없는 익명의 몸을 빚으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져왔다. 인체 조각에 눈을 만들지 않는 것도 보이지 않는 내면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인간 형상에 담은 ‘실존의 문제’…본회에도 작품 기증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인체 작업은 조각의 원형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댕, 미켈란젤로 등 서양 조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한국의 조각, 나의 조각’의 원류를 찾고픈 열망이 있었던 것. 마침내 불교 조각에서 우리 조각의 뿌리를 찾아낸 그는 종교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작업을 고심한 끝에 가장 관심 있고, 사랑하는 ‘인간의 형상’에 다다랐다.

“처음엔 마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 안에 나의 감정,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한 꺼풀 더 씌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현실의 인물이 아닌 익명성을 띠게 됐어요. 비록 인간의 형상을 했지만 인간 내면의 영혼의 세계를 표현하게 된 거죠.”

청동과 철을 소재로 남성도 버거운 대규모 작업을 고수하며 추상조각에 밀려 국내 조각에선 비주류가 된 구상조각계를 뚝심 있게 지켜왔다. 1970년과 1980년대 꿋꿋이 구상 인물조각에 매진했던 권진규, 류 인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 전시작에는 실리콘과 폴리, 수성페인트 등의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했지만 특유의 깊은 감상을 자아내는 무게감은 여전하다. 청동 소재의 소형 작품과 드로잉도 함께 전시 중이다. “인간의 존귀함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새롭게 시도하겠다”는 그다.

모교 조소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배 동문은 1989년 첫 개인전 이후 12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2010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로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회 조각동산, 분당 메모리얼파크, 프랑스 까르까손느 시청 등지에서 작품 소장 중이다.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본회 장학기금 모금 특별전에서도 본회에 기증한 배 동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 갤러리시몬 02-549-3031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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