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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8호 2018년 01월 (2018-01-15)

“한국 여자 셋이 LA에 스타트업 차렸어요”

백양희 라엘 최고운영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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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 셋이 LA에 스타트업 차렸어요”
백양희 라엘 최고운영책임자





디즈니 디렉터서 공동창업자로
새로운 경험·리더십 함양 기회


“모교를 다닐 때 똑똑한 친구들 정말 많이 알게 됐어요. 그런데 지금 다시 만나보면 그 우수한 인재들이 가정을 꾸리고 일상을 지키는 데만 급급한 것 같아요. 점점 꿈도 없어지고…. 젊은 동문들이 현재에 안주하기보단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면서 더 풍부하게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듣기엔 좋지만 실천하긴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말, 요즘 현실을 생각하면 입 밖으로 내기에도 쑥스러운 ‘꿈’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여성 동문이 있다. 디즈니 영화사의 해외배급팀 디렉터로 근무하다 지난해 하반기 라엘(Rael)의 공동창업자로 변신한 백양희(경영98-02) 최고운영책임자가 그 주인공. 또래 동문들에게 전한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그를 2017년 마지막 날 용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라엘은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입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동종제품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죠. 기능성이 뛰어난 한국 기술력과 텍사스 산 면을 접목해 출시한 생리용품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얼마 전 유럽에 진출했고, 아시아권에도 판로를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에요.”

백 동문은 자칭 ‘하드코어 엔터테인먼트 추종자’다. 모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MBA를 거쳐 세계 최고의 컨설팅 업체로 손꼽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 LA지사에 입사했지만, 고액연봉도 뿌리치고 처우는 그보다 못한 디즈니 영화사로 이직했다. 유년시절엔 성악가와 발레리나가 꿈이었고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빠짐없이 관람할 정도로 엔터테인먼트가 주는 흥분과 짜릿함에 매료돼 있었다. 그런 그가 7년 넘게 몸담아 오던 글로벌 영화사를 나와 전혀 다른 업종의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니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처음엔 저도 많이 생소했어요. 원하던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여성용품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공동창업자인 아네스 안씨가 끈질기게 동업 제의를 해왔고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원빈나 씨와도 성격이나 특장점들이 서로 정말 잘 맞았습니다. 공부할수록 유기농 여성용품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아네스 안 씨의 창의적 영감과 원빈나 씨의 디자인·제품개발, 저의 마케팅·배급 및 유통 스킬이 불러일으키는 시너지가 ‘이거 되겠다’ 하는 확신을 줬죠.”

디즈니는 한 번 입사하면 20년 넘게 근속하는 직원이 수두룩하다. 제작·배급하는 영화도 그렇지만 회사 자체도 가족중심적 성격이 강해 야근은 물론 휴일근무도 거의 없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장려하는 것이다. 또한 세계 영화시장을 주름잡을 만큼 높은 명성과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곰돌이 푸 등 지구 반대편 한국의 아이들도 다 아는 유명 캐릭터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대 미국의 전설로 불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한국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는 영화계 갑 중의 갑이어서 배급을 맡아 일하는 제가 아쉬운 소리 할 일도, 들을 일도 없었습니다.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이었죠. 그러나 거대 조직 안에 갇혀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역할이 한정되고 의사결정도 느려서 제가 큰 변화를 이끌어갈 여지는 적었어요. 반면 스타트업은 의사결정도 빠르고 그게 반영된 결과물이 바로 눈에 보이니까 경영인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더 빨리,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디즈니에 죽 있으면 편하겠지만 환경이 급변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은 여기 라엘에서 더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외배급팀 디렉터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시장 환경과 소비심리를 분석해온 백 동문은 라엘이 미국 시장에서 신뢰 받는 브랜드로 안착하는 데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LA 동문 록밴드 ‘컬리 프라이스’의 보컬로 활약 중이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등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미주중앙일보에 실린 인터뷰 덕분에 아네스 안을 만나게 됐다는 백양희 동문. 본지에 실린 인터뷰 또한 그에게 좋은 인연을 찾아주길 기대해본다.


나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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