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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2호 2018년 05월 (2018-05-16)

F, L 발음 정확하게 표기할 방점 한글 개발

곽경 한국어정보학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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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L 발음 정확하게 표기할 방점 한글 개발

곽경 한국어정보학회 감사



한글 확장 연구 집대성한 총람 발간
‘왕인박사는 가짜다’ 역사저술도


“전 세계 80% 언어에는 F와 L 발음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한글은 이를 정확하게 표기하지 못합니다. Th, V, Z 등도 그렇죠. 방점 한글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를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곽경(건축72-76) 동문의 제안이 솔깃하게 들릴 수 있다.

오랫동안 연구해온 곽 동문의 방점한글은, 정부정책에 의해 발족한 ‘미래형한글문자판 표준화포럼(주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포럼 표준으로 채택됐다. 2011년 5월부터 2년간 진행된 포럼의 전 과정은 ‘한글세계화와 한글확장, 2012’라는 660페이지에 달하는 총람으로 집대성되었는데 이 역시 곽 동문이 총람편집위원장을 맡았다.

총람에는 국내외에서 진행된 한글 확장 연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국내외 80여 명의 연구자들이 한글로 세계 모든 언어를 표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곽 동문이 제안하는 방점방식 외에, 자음 등을 합치는 합자방식, 새글자 방식 등 모두 3종이 포럼 표준으로 채택됐다. 곽 동문은 L, F 의 한글 표기 ㄹ, ㅍ 위에 방점(˙)을 넣어 표기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아랍어 표기에는 물결(~) 등을 글자 위에 넣는다. 방점 방식은 컴퓨터에서 쉽게 구현이 가능하며, 원래 글자에서 변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 글자 이미지 참조>




지난 4월 19일 서울 서초동 아키덤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실에서 만난 곽 동문은 “‘한글이 과학적, 독창적’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하는 의문에서 한글을 연구하게 됐고, F, L 등의 몇 가지 발음만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다면 완벽한 문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곽 동문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어, 중국어, 동남아어, 아랍어 등은 알파벳보다 한글로 더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다.

곽 동문은 한글이 세계화되려면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한글로도 마음대로 적을 수 있도록 사전에 한글이 완전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지도나 과학용어, 관공서 등에서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

“한글세계화는 관점에 따라 여러 다른 의미와 추진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언어에 한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한글세계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한글이 세계로 전파돼 인류문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곽 동문은 그러나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보급 사업 같은 경우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수천 종족이 사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가 통합이 정부의 중요 정책인데 각 부족이 개별 문자를 쓰도록 허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찌아찌아는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면 늘 따라오는 사례이지만 한글 수출도 아니며 1호 수출은 더욱 아닙니다. 인니 정부의 공식 문자로 된 적이 없었으니 찌아찌아족의 한글보급은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있을 수 있지요. 언론은 찌아찌아를 제대로 알고 다루었으면 좋겠어요.”

곽 동문은 방점 한글의 보급을 위해 구글, 삼성전자, 네이버, KT 등의 관계자를 접촉하고 있다. 정부에서 먼저 진행하면 좋겠지만 한글 확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올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이해 한글 확장 포럼을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부정적 생각을 하는 분들의 관점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발간한 총람을 먼저 살펴보고 그 위에서 진전된 형태의 논의가 이뤄져 실제 활용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곽 동문은 건축사로 아키덤엔지니어링에 근무하고 있다. 돈은 안 되지만 문화에 대한 열정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한글 확장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역사저술가로도 활동하며 ‘왕인박사는 가짜다(죽오재, 2014)’, ‘오사카의 여인-한일역사 기행(어문학사, 2015)’ 등을 집필했다. 형인 서양화가 곽 훈(회화59-63) 동문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문화, 예술, 역사에 대한 소양을 키웠다고 한다. 곽 동문은 후원자를 찾고 있다. 문의 : 010-5222-5999

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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