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1895년 통합개교 1946년
홈  >  총동창신문 

문화

Thank you! Your submission has been received!

Oops! Something went wrong while submitting the form

문화 > 미술산책

제 485호 2018년 08월 (2018-08-13)

미술산책<7>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파르테논’

낭만주의 화가 상상력 입은 그리스 조각

조회수 : 493  좋아요 : 0


미술산책<7>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파르테논’



로렌스 알마-타데마, ‘페이디아스와 파르테논 프리즈’, 1868-1869. 버밍엄 박물관과 미술갤러리 소장



낭만주의 화가 상상력 입은 그리스 조각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랑 안쪽 본체 처마를 둘러싼 프리즈 주변으로 비계가 설치되어 있다. 조각상들 주변으로 쳐진 경계줄을 따라서 관람객들이 조각상들을 구경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오늘날의 전시장 풍경과 다르지 않다. 안쪽에 서서 이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화려한 옷차림의 사내는 아마도 제작을 총 지휘한 페이디아스일 것이다. 브뤼셀을 본거지로 활동하던 화가 알마-타데마(Lawrence Alma-Tadema, 1836-1912)가 영국 박물관에서 이 유명한 조각상들을 처음 마주했던 것은 1862년이었다. 수년 후 그는 파르테논 신전이 정식으로 봉헌되기 전에 고대 거장이 동료 아테네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상황을 화폭에 담았는데,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이 바로 프리즈의 채색이다. 당시는 이미 고대 그리스 조각상들의 채색 문제가 유럽 학계를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후였다. 18세기 후반에 헤르쿨라네움과 폼페이에서 강렬한 색깔로 장식된 고대 건축과 유물들이 다수 발굴되면서, 채색 문제는 고고학계와 예술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836년 영국 왕립 건축협회는 런던에 소장된 파르테논 조각상들을 면밀하게 조사한 후, 프리즈의 인체 부조는 결코 채색이 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건축가 존스(Owen Jones, 1809-1874)의 생각은 달랐다.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 본관이었던 수정궁이 상설전시관으로 1854년에 재개관했을 때, 그는 그리스 전시실에서 ‘완벽하게 복원된’ 채색 파르테논 프리즈 모델을 선보였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당시 수정궁 박람회장의 기념 홍보물이나 사진들 가운데 이 ‘채색 프리즈’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반 관람객들의 호응 또한 높지 않았던 듯하다.


이제는 고대 그리스 조각의 채색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채색되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특히 ‘고귀한 단순함과 고요한 위대함’을 고대 그리스 미술의 궁극적인 가치로 여기는 이들에게 이들의 알록달록하고 요란한 이미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알마-타데마가 위의 작품을 구상할 당시 시든햄의 수정궁 박람회장에서 존스의 채색 복원 모델을 직접 보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후자를 그대로 따르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알마-타데마는 푸른색 배경에 밝은 갈색 피부와 검은 머리의 인물들로 프리즈 부조를 재현했지만, 존스는 파르테논 프리즈의 인물들이 원래 흰 피부와 금발, 연푸른색과 분홍색 의복 차림으로 채색되었다고 추측하고 이에 따라 복원 모델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약 2,000년 전의 미술에 대한 낭만주의 화가의 상상력과 건축가의 ‘과학적’ 추리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양상으로 구현된 점이 흥미롭다.


글 조은정(서양화87-91) 목포대 미술학과 교수




연관 신문 기사 

분류
제 목
조회 / 좋아요
호수

Thank you! Your submission has been received!

Oops! Something went wrong while submitting the form

빠른메뉴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