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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1호 2019년 02월 (2019-02-15)

특별인터뷰: 서울대 병원서 백혈병 진단 받았는데, 의대 정시 수석 합격했어요

3년 투병 이기고 수능 만점 받은 김지명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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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병원서 백혈병 진단 받았는데, 의대 정시 수석 합격했어요

김지명 신입생



3년 투병 이기고 수능 만점
초등학교 때 검사한 IQ 110대

불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올해 서울대 의과대학에 수석 입학한 김지명 씨가 소아암, 백혈병 환우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중1~3년까지 백혈병을 앓아 자주 왕래했던 서울대 연건캠퍼스에 의사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난 1월 29일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김지명 씨를 만났다. 김지명 씨는 “아주 오래된 커피숍 같다”며 녹차를 주문했다.

-원래 녹차를 좋아해요.
“네. 유치원 때부터 마셨어요.”

-유치원이요? 특이한데요.
“그냥 티백 꺼내서 물에 우려먹는 것을 좋아했어요.”

-요즘 하루 일과가 어떻게 돼요.
“새벽 2시쯤 자고 11시 경 일어나요. 수험생 때 못했던 온라인 게임을 하고 미드(미국 드라마 시리즈물) 보는 시간이 많아요. 헬스장도 빠짐없이 가고요.”

-좋아하는 게임과 미드는.
“게임은 ‘마블 퓨처 파이트’ 즐겨하고 미드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 보고 있어요. 시즌 6까지 나왔어요. 보기 시작한 지 1주일 됐는데 시즌 1 다 봤어요.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랑 비슷해요.”

-고등학교 때 늘 이과 1등이었나요.
“한 번도 내신 1등을 한 적은 없어요. 최종 3등이에요. 1등 하던 친구는 서울대 건축학과 간 걸로 알아요.”

-아픈 시기가 언제였죠.
“초등학교 6학년 11월 말에 처음 알았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 내내 치료를 받았어요. 주로 통원치료를 했어요. 열나면 입원하고. 주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오후에 진료 받았어요.”

-치료 받던 중학교 때 성적은 어땠어요.
“몇 번 빼고 1등을 유지했어요. 따로 인강으로 공부했으니까요.”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주로 공부를….
“네.”

-인강으로 수능 만점 받았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는 분들이 많아요. 이해력이 빠른 편인가요.
“그런 소리를 들어요.”

-IQ가 몇이에요.
“초등학교 때 검사한 기억으로는 110 대였던 것 같아요.”

-책 읽는 것은 좋아했어요.
“해리포터 등 판타지 소설 좋아했어요. 인문학 서적이나 고전 등 딱딱한 책은 …”

-책 읽는 습관은 있었나요.
“책 읽는 습관은 아닌데 ‘스터디포스’라고 짧은 지문 읽고 다음에 내용을 기억해서 옳고 그른 것 판단하는, 그런 사이트가 있었어요. 그걸 1년 이상 열심히 했어요.”

-인강은 주로 어디를 이용했어요.
“초·중학교 때는 엠베스트, 고등학교 때는 메가스터디, 이투스를 주로 들었고 가끔 대성이랑 EBS를 활용했어요.”

-부모님은 공부를 잘했나요.
“아뇨. 어머니는, 당신 말씀으로 공부 못했다고 했어요. 제가 신기하다고 했어요.”

김지명 씨의 어머니는 강북구 인수동에서 추어탕 가게를 한다.

-어머니는 강요하는 스타일인가요.
“제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가장 큰 말썽 혹은 싸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학생회 활동은 했나요.
“안 했어요. 내향적이라서.”

-내향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나요.
“고치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한데 억지로 할 생각은 없어요. 좁고 깊게 친구를 사귀는 편인데 그런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말에 아팠을 때 어땠나요. 병에 대해 알았어요.
“진단 받았을 땐 몰랐는데 어감이 이상하잖아요. 감기랑은 다르잖아요. 무서웠어요. 울었어요.”

-첫 증상이.
“6학년 교실이 4층에 있었는데 예전엔 잘 올라가다가 갑자기 오르기 힘든 거예요. 잠도 많아지고. 병원에 가 보니까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서울대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죠.”

-치료 받으면서 고생은. 탈모 등 있었을 것 같은데.
“머리 빠지는 것보다 속이 울렁거리는 거, 구토가 힘들었어요.”

-3년간 약을 계속 먹었겠네요. 괴롭지 않았나요.
“먹는 것보다 주사가 독해요. 혈관주사가 제일 심해요. 속 울렁거림이 너무 싫었어요. 자주 맞을 때는 1주일에 세 번도 맞았어요.”

-종일 아플 때도.
“면역력 수치가 낮아지면 무기력하고 종일 힘들 때도 있었어요.”

-완치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있었어요.”

-언제 완치가.
“고등학교 1학년 3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3년이면 빠르네요.
“원래 3년이래요. 남자는 3년이고 여자는 2년.”

-완치율이 높나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50% 이상이라고 들었어요.”

-백혈병이 불치병이라는 오해가 여전히 있어요.
“옛날에 그랬는데 지금은 의학 기술이 발전해서 어렵지 않게 고치는 병이래요.”

-대학에 왔어요. 등록금 걱정은 없어요.
“엄마가 대학 등록금은 내줄 수 있다고 하셔서 딱히 걱정은 안 해요. 과외 할 생각도 있었고요.”

-1등이니까 과외 문의 들어온 데 많죠? 어머니 친구들 통해.
“아직까지는 없어요. 말을 안 해서요.”

-등록금은 해결됐고 뭐 하고 싶으세요.
“여행을 좀 하고 싶어요.”

-새로운 친구들 만나는 기대감은. 동아리 활동 계획도 있나요.
“있긴 한데. 살펴보고 결정하려고요.”

-영어는 잘 해요? 의학 서적이 원서가 많던데.
“모의고사 영어 점수는 1순위에 겨우 턱걸이 할 정도였어요.”

-텝스(TEPS) 본 적 있어요.
“어제 풀어봤어요. 점수 계산법이 복잡하던데 최저 점수가 376점(600점 만점) 나오더라고요.”

-지금 한창 놀면서 보낼 때인데 텝스 모의고사를 봤다고요.
“엄마가 예전부터 풀어보라고 하셨는데 합격하고 어제서야 했어요.”

-나중에 혈액종양내과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죠. 어렸을 적 경험이 투영된 것 같은데.
“네. 학교 다니면서 바뀔 수도 있겠죠.”

-서울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요? 하고 싶은 거 또 뭐 없나요.
“해본 게 있어야 하고 싶은 게 있을 텐데 해본 게 별로 없어서요.”

-가수 누구 좋아해요.
“박효신이요. 가성에서 부드럽게 나오는 소리가 좋아요.”

-돈 좋아해요.
“별로요.”

-여기 너무 시끄럽네요. 이런 인터뷰 어색하죠.
“네. 몇몇 인터뷰도 억지로 했어요. 엄마도 좋아하지는 않으셨어요. 보도 이후 신청 안 한 신문이 와서 엄마가 신문 사절이라고 써 붙였어요.”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티백 녹차만 우려먹어봤던 그가 녹차 거름망을 지금 빼면 되냐고 물었다. 녹차가 나온 지 10분이 지난 후였다. 기자는 커피를 반쯤 마신 뒤다. “네? 그럼요” 미리 말해줄 걸. 맑은 의사가 될 것 같다. 지명 씨는 자사고인 서울 선덕고를 곧 졸업한다. 외아들이고 어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다.


김남주 기자



김지명 씨와 백혈병·소아암 이겨낸 졸업생·교수 3인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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