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1895년 통합개교 1946년
홈  >  총동창신문 

인터뷰

Thank you! Your submission has been received!

Oops! Something went wrong while submitting the form

인터뷰 > 화제의 동문

제 495호 2019년 06월 (2019-06-17)

“논문에만 있던 피부노화 연구, 화장품에 담았죠”

화장품 벤처 세운 정진호 모교 피부과 교수

조회수 : 340  좋아요 : 0



“논문에만 있던 피부노화 연구, 화장품에 담았죠”

화장품 벤처 세운 정진호 모교 피부과 교수




피부노화방지 특허만 70여 개
임상연구로 주름개선효과 입증


스무 살 피부가 여든 살에도 그대로면 얼마나 좋을까. 이 꿈같은 바람이 정진호(의학78-84) 모교 병원 피부과 교수에겐 평생의 연구 목표였다. 30년 가까이 연구에 매진해 피부 노화의 원인을 밝힌 논문 300여 편, 피부 노화 방지와 치료에 관한 특허 72개를 결실로 얻었다. 누구나 피부 노화 분야 석학으로 그를 꼽았다. 하지만 어딘가 아쉬웠다. “이렇게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그 결과가 책장에 머물러 있구나”. 늘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길 소망했던 그였다.

그래서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3년 모교 피부과 실험실 안에 벤처를 세웠다. 기업명 ‘정진호 이펙트’. 주름개선 기능과 보습 효과를 내세운 기초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모교 병원 피부과 과장인 그의 진료 시간을 피해 지난 5월 31일 연건동 모교 병원에서 만났다. 창업 6년의 소회를 묻자 ‘세월이 너무 빠르다’면서도 오랜 연구 성과를 집약한 제품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6년이 됐는데 아직 출시한 제품이 9개뿐입니다. 이유가 있죠. 철저한 임상연구를 통해 제품을 내고 있어요. 플라시보 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이중맹검’을 해서 효과가 있는 것만 출시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효능은 확실히 입증된 제품들이에요.”

이중맹검은 의약품 임상연구에서 쓰는 방법이다. 각 임상 그룹에 진짜 약과 위약을 제공하고 효능을 확인하되 피실험자는 물론 연구자도 어떤 제품을 어떤 임상그룹에 썼는지 모르게 진행한다. 그만큼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중맹검이 의무가 아닌 화장품에서는 정 동문 외에 이 방법을 쓰는 곳이 드물다. 과학자가 만드는 화장품다운 부분이다.

임상연구에서 50대 여성이 6개월간 그의 제품을 바른 결과 평균 17%의 주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피부에 존재하는 ‘혈액형 당’이 건조한 피부의 장벽기능 회복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밝힌 연구도 제품이 됐다. “아토피 피부나 건조한 피부엔 정상 피부에 있는 혈액형 당이 소실돼 있어요. 피부에서 혈액형 당을 증가시키는 특허 기술로 제품을 만들고 임상연구를 거쳐 혈액형 당의 증가와 보습기능을 확인했죠.”

처음엔 기술을 가지고 화장품 회사의 문도 두드렸지만 수지타산을 따져 제품화를 꺼리거나 터무니없이 적은 로열티를 제시했다. 결국 “연구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동안 제대로 연구했다는 것도 증명되니 창업하길 잘 했다”는 그다. 아직은 마케팅에 비중을 두지 않아 ‘서울대 피부과 교수가 만드는 화장품’으로 은근히 입소문만 난 상태. 지난해 중국 판로를 먼저 뚫었고 올해 국내 총판도 계약하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의 화장품 시장은 꿈을 파는 시장이라는 말이 있지만 앞으로 화장품 시장은 효능이 있는 화장품과 없는 화장품으로 나뉠 겁니다. 소비자는 똑똑하기 때문에 효능 있는 화장품은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화장품으로 시작했지만 정진호이펙트의 최종 목표는 피부 중심 바이오벤처로 성장하는 것이다. 피부를 타깃 삼아 건강을 좋게 하는 약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피부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장벽 역할만 한다고만 알고 계시죠. 피부 세포가 호르몬과 활성 물질, 신경 조절물질 등을 만들어내면 혈액을 타고 뼈, 근육, 뇌와 같은 각종 장기로 가요. 피부가 늙어서 이러한 작용을 못 하면 건강을 잃게 되는 겁니다.”

일례로 그의 연구팀은 자외선을 받은 피부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장기인 피부에서 조금씩 만드는 게 피에 모이면 엄청난 양이 돼요.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듯이 피부에 발라서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혈압도 조절하는 약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미 연구 진행 중입니다.”


정 동문은 모교 연구부처장, 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고 현재 모교 노화고령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의대 발전후원회장답게 “회사가 잘되면 모교 연구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저서 ‘늙지 않는 피부, 젊어지는 피부’, ‘피부가 능력이다’가 널리 읽힌다. 부친이 올해 구순인 정규철(의학51-55) 전 중앙대 의대 학장이다.

정진호이펙트 홈페이지 jjho.co.kr


박수진 기자


연관 신문 기사 

분류
제 목
조회 / 좋아요
호수

Thank you! Your submission has been received!

Oops! Something went wrong while submitting the form

빠른메뉴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