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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4호 2019년 05월 (2019-05-17)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민병위 철학65-69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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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참! 어제 일입니다. 같은 단지 아들 아파트 1층 입구. 손녀 보는 집사람과 점심 같이 하기 위해서, 2,500원 김밥 세줄, 500g 5,000원 하는 오이소박이(제가 같이 먹는 짝꿍)를 까만 비닐봉지에 넣어 들고, 1층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그때 초등학교 학생 3명이 친구를 문 앞에 바래다주고, 조잘거리면서 뭔 약속을 합디다. 2명은 돌아가고 1명(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이 제 앞에 서서 출입구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습니다. 잘되었다 싶어(사실 아들 집 비밀번호가 좀 아물아물했습니다) 저도 따라 들어갔습니다. 아뿔사! 제 차림이 까만 옷에 다초점 변색 안경.(치한이나 도둑놈 같은 차림?) 애의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이상했습니다. 약간은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듯한, 기분 나쁜 표정이었습니다.


어딘가 전화를 거는 것 같았습니다. 그사이 전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14층과 16층. 애는 어딘가 열심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빠 어디 있어?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아빠에게 전화했어.” “아빠 지금 집에 있어. 너 지금 어디야?” “엘리베이터 안이야.” 애의 표정이 여전히 밝지 않았습니다. 전 애가 내릴 때 버튼을 눌러 주었습니다.


집사람에게 혼났습니다. “이 영감탱이야? 그럴 때 같이 들어가면 안 되는 거야! 따로 들어 가야지” 말을 듣고 보니 아이에게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밥과 오이소박이가 맛이 있을 리 없지요. 그래도 생전 처음 당하는 일이라 기분은 좋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어린애에게 그런 치한으로 보였다니 참담했습니다. 지난날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어린애에게는 그렇게 비쳤다니!


애의 부모님들께서 그렇게 가르쳤겠지요. 지금이 그런 세상이니까! 같은 통로였다면 아마도 저에게 인사하라고 애의 부모님은 가르쳤겠지요?. 그런 부모이기를 바라봅니다. 전 제 나름으로 살기 좋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웃 간에 알든 모르든 서로 인사하는 곳이 좋은 곳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어른은 어떻게 해야, 대접받으며 살 수 있을까요? 은퇴 교실 같은 곳에서 노인 예절에 대해서 강의를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요일 노인대학에서 제 잘못을 이야기하고,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살기가 참 어렵습니다. 늙으면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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