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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3호 2019년 04월 (2019-04-15)

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 ② 자서전을 구성하는 2가지 방법

시간 흐름 따르거나 주제별로 나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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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 ② 자서전을 구성하는 2가지 방법

시간 흐름 따르거나 주제별로 나누거나

시니어 자서전을 제작 출판하는 사회적 기업 ‘뭉클스토리’ 정대영 공동대표가 10회에 걸쳐 자서전 쓰는 법을 안내합니다. 모교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현대소설 교육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정 대표는 일반인의 생애 이야기를 정리해 자서전을 써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연재순서

1. 자서전 어떻게 쓸 것인가?
2. 자서전을 구성하는 2가지 방법
3. 자서전 서술의 방법 ①
4. 자서전 서술의 방법 ②
5. 자서전 서술의 방법 ③
6. 사건은 곧 감정과 디테일이다
7. 객관적 사실보다는 내면적 진실부터
8. 연대기적 서술과 주제적 서술
9. 자서전 퇴고하기
10. 자서전 출간하기


지난번 글에서 우리가 읽고 쓰는 많은 글들이 문제해결을 전제로 논증에 의해 쓰이지만 자서전은 자문자답에 의해 이끌어지는 글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일기가 이와 비슷합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생각나는 것을 적어가면 그것이 그대로 일기가 되듯이 자서전 역시 생각이 가는 대로 서술을 하면 됩니다. 다만 자서전은 일기와는 달리 수년에서 수십년이라는, 상대적으로 넓은 시간 폭을 다루기 때문에 마음가는 대로 서술을 하면 글의 맥락이 뒤엉켜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기를 들여다본다는 기본 관점을 유지하되 맥락과 구성을 갖추어 서술을 해야만 긴 이야기의 흐름을 통제하고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자서전 구성은 어떻게 할까요? 자서전을 구성하는 방식은 명명하는 사람에 따라서 셀 수 없이 많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크게 연대기적 구성방식과 주제별 구성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연대기적 구성방식은 탄생, 나의 고향, 나의 가족, 유년 시절,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 장년 시절, 노년과 현재라는 시간 흐름에 따라 서술해 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에게 편안한 구성입니다. 이 구성방식에 따른다면 어린 시절 나의 탄생에 관련된 비화나 유년 시절 뛰어놀았던 고향, 부모님, 형제들,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부터 편안하게 풀어내시면 됩니다. 다만 글이 시간순에 따라 서술되기 때문에 쓰다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눈덩이 불어나듯 많아질 수 있어서 생각보다 긴 글이 될 수 있고, 어느 시점에 끊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좋을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 결과 자서전 쓰기 작업을 야심차게 시작했더라도 에너지가 소진되거나 다른 바쁜 일들로 인해 무한정 보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제별 구성방식은 인생에서 특별히 중요한 일이 있었던 시기나 사건을 초점화하고 집중하여 의미를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말에서 ‘주제’란 용어가 워낙 폭넓게 쓰이는 경향이 있어 다른 표현을 찾아보자면 테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인생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몇 가지 테마를 잡아보는 것이 이러한 방식에서 유용합니다. 예컨대 내 인생에 커다란 위기가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그 이후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의 구조가 하나의 테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테마를 염두에 두면 세 가지 소제목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상의 예를 들어보면 ‘적자가 계속되는 사업(위기)→새로운 수출길을 열다(극복)→도전이 해답이다(깨달음)’의 형식으로 목차 일부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목차를 옆에 두고 해당되는 내용을 상세하게 서술하시면 됩니다.

자서전은 보통 여러 개의 테마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위기-극복-깨달음’의 테마를 예로 보여드렸지만 테마에 공식이나 전범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자기의 삶에 맞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 사건을 찾아 풍부하게 의미를 부여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다양한 사건과 시간에 이름표를 부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젊은 날 사랑했던 누군가에 대해 글을 쓰고 싶으시면 ‘OO와의 풋풋했던 사랑(만남)→운명의 장난(불운)→짧은 이별(슬픔)→새로운 만남(시작)’의 구성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테마를 정하실 때에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고 각 시기의 사건들이 나에게 미쳤던 의미들을 언어화하시면 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떠오르는 모든 사건들에 제목을 붙여보십시오. 그 제목을 종이에 적어 카드로 만들고 이리저리 배치하여 다양한 예상 목차들을 시도해 보시면 쓸거리가 다양하게 생각날 수 있기에 자서전 쓰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정대영 동문이 운영하는 '뭉클스토리'에 관심있다면 

문의: mooncle@mooncle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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