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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4호 2019년 05월 (2019-05-17)

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③ 자서전 쓰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아주 작고 익숙한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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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③ 자서전 쓰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아주 작고 익숙한 것부터

글 정대영 (국어교육98-07) 시니어 자서전 제작 기업 뭉클스토리 공동대표






많은 분들이 자서전을 막상 쓰려고 하면 첫 줄부터 막힌다는 고백을 하시곤 합니다. 왜 그럴까요? 괜히 썼다가 누군가에게 비웃음을 당하거나 내 부족한 지식이 탄로날까봐 두렵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할 때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잘 못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들이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한 발자국을 내딛는 것도 아주 버거운 일이 됩니다.

시장에서 30년 넘게 떡볶이 장사를 하신 어떤 어머니께서 어느 날 마을의 문화센터에 개설된 ‘글쓰기 강의’에 신청하여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첫 번째 강의 참석 후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쓰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그날 저녁 장사를 마무리하고 오랜만에 노트를 펼쳐놓은 어머니의 마음 속에는 번민이 들기 시작합니다. 괜히 썼다가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나 되지 않을지, 무엇부터 써야할지 고민이 되어 한 줄도 나가지 못합니다. 결국 다음 강의에 무거운 마음으로 빈 손 참석을 했습니다.


필자 : 어머니가 제일 잘하는 것부터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가 자신있는 게 뭐에요?
어머니: 음.. 30년 동안 떡볶이 만들었는데 그거라면 자신있지.
필자 : 어머니, 인생이 떡볶이 만들어 파는 것과 같을까요, 다를까요?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필자 : 떡볶이를 팔려면 제일 먼저 뭘 해야지요?
어머니: 재료를 사다가 준비를 해야지.
필자 : 맞아요. 준비요! 인생도 준비가 필요하지요?
어머니: 그렇지.
필자 : 자, 그 다음에 떡볶이 만들 때 어머니 마음은 어떠세요?
어머니: 글쎄, 늘 하던 일이라서.. 별 거 없는데, 그래도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 있지.
필자 : 그렇죠! 마음을 다해서,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야 손님들도 맛있게 먹지요?
어머니: 그래 맞아.


자, 위의 대화에서 적어도 우리는 쓸 만한 두 가지 글감을 건졌습니다. 하나는 ‘인생은 준비가 필요하다’라는 것과 ‘인생에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 두 내용이 어디서부터 왔나요? 바로 어머니께서 잘 아시는 분야인 떡볶이 만드는 것에서부터 왔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말문이 턱 막힙니다.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게 익숙한 것으로부터 출발하면 이야기할 거리들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위 예에서는 떡볶이를 만드는 과정으로부터 ‘준비’와 ‘정성’이라는 두 가지 글감을 찾았지만 생각을 거듭하여 들여다보면 다양한 내용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떡볶이의 ‘매운 맛’이 인생의 고난으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떡볶이도 먹으면 처음엔 맵지만 나중엔 달달하고 쫀득하여 감칠맛이 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떡볶이 먹기와 인생살기가 비슷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서전은 진리를 이야기해야 한다거나, 독자를 감동시켜야만 하는 의무를 지고 있지 않습니다. 솔직한 나의 생각을 전달하면 됩니다. 그러면 타인의 이해와 감동이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정대영 동문은 시니어 자서전 제작 기업 ‘뭉클스토리’를 운영하며 일반인의 생애 이야기를 정리해 자서전을 써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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